8일 인천시 부평구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공연장에서 하객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뤄진 합동결혼식에선 이처럼 색다른 질문과 답변들이 오고 갔다.
이날 잔치는 신랑·신부들이 전통혼례복을 입은 점과 다들 이미 자녀들이 있다는 점, 이들 머리카락에서 흰 머리를 발견하기가 어렵지 않다는 점 등에서 다른 결혼식과 구별됐다.
전통혼례로 이뤄지면서 한국어과 중국어로 통역돼 진행됐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동아시아실버문화축제의 일환으로 열린 이날 동아시아 실버리마인드 웨딩에선 노부부(한국 5쌍 중국 10쌍)들이 고운 전통혼례복을 입고 예전 혼례절차에 맞춰 다시 한번 결혼식을 올렸다.
최일순 할아버지(79)와 허순철 할머니(76) 자녀들은 ‘부모님 전상서’를 통해 “부모님들이 평탄치는 않지만 평생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되고 주름이 깊어지도록 함께 해 감격스럽다”며 “자식들도 다 키운 만큼 오늘 결혼으로 더 사랑하고 더 아껴가며 예쁘게 사랑하고 사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도중 건강에 대한 염려로 인해 두 번 절할 것을 한 번으로 줄이고, 몇몇 신랑들이 ‘젓가락으로 떡을 높이 들었다 내려 놓으라’는 신호에 그만 떡을 바닥에 떨어뜨리긴 했지만, 합환주부터 표주박, 청실홍실 등까지 모두 예전 그대로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상옥 할머니(66)는 “45년을 함께 살면서 힘든 세월이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너무나 감사할 따름”이라며 “남은 생애 남편이 나보다 오래 살지 말고 천국에 한날 한시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