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당신을 사랑하오."
금혼식을 앞둔 김사인 할아버지(74·부평구 부평5동)의 주름진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맺혔다.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차려입은 아내 최정순(70) 할머니에 대한 안쓰러운 마음 때문이다.
'웃음반 눈물반.'
1남4녀의 자식들을 키우느라 정신없이 살다보니 올해로 어느덧 결혼 50주년을 맞이하게 됐다.
가난한 살림살이로 결혼식은 아예 꿈도 꾸지 못했던 시절, 동네 사진관에서 찍은 사진 한 장으로 '백년가약'의 결혼식을 대신할 수 밖에 없었다.
할머니는 "저 영감이 제대로 된 결혼사진 하나 없는게 늘 미안했던지 나를 위해 금혼식을 신청했나봐요"라며 활짝 웃었다.
30일 오후 4시. 인천시 부평구 부광감리교회가 마련한 합동 금혼식에 참석하기 앞서 인천지역 카퍼레이드를 마치고 인천시청에 도착한 노부부의 이야기다.
결혼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는 의미로 인천시가 후원한 금혼식은 이날 오후 6시께 부광감리교회에서 진행됐다. 부광감리교회 노인대학을 다니는 65세 이상의 노부부 15쌍이 주인공.
주례는 김동기 행정부시장이 맡았다. 유귀남 (69·부평구 부평1동)할아버지의 아들 유화성씨가 낭독한 '부모님 전상서'는 행사장을 찾은 가족과 내외빈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어 이석근 (77·부평구 산곡동)할아버지와 인영자 (67·동구 송림동)할머니가 각기 아내와 남편에게 전하는 편지 낭송은 행사장을 온통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부광감리교회 노인대학 김연희 권사는 "애석하게도 최근들어 3명 중에 1명 꼴로 젊은 세대들의 이혼율이 크게 급증하고 있다"며 "오늘 금혼식을 치른 어르신들의 모습이 젊은 세대들에게 좋은 교훈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인일보 임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