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난 맛집을 찾아나서는 길은 늘 몸과 마음이 설렌다. 특히 오랜만에 따사로운 봄볕이 푸르른 강물 위에 유리구슬처럼 쏟아져 찬란한 윤슬을 톡톡 굴리는 이른 봄날, 건강에도 좋고 입맛까지 되살려주는 맛집으로 달려가는 길은 몸과 마음이 들뜨다 못해 절로 입가에 웃음기가 삐죽삐죽 비어져 나온다.
그 집이 도심의 허름한 골목길 외진 곳에 꼭꼭 숨어 첫눈에 보기에도 퍽이나 초라하게 보여도, 빌딩이 빼곡하게 들어찬 도심 한가운데 찬란한 네온사인을 달고 궁궐처럼 으리으리하게 보여도 그 무슨 상관이랴. 어디 뛰어난 맛이 겉으로 드러난 초라함과 화려함으로, 겉으로 드러난 그 집의 크기와 작기에 따라 어찌 달라질 수 있으랴.
하지만 그 이름 난 맛집이 사람들이 끊임없이 북적대는 도심보다는 봄햇살이 부서져 은빛으로 잔잔하게 출렁이는 강물을 스쳐가는 길목에, 보리가 푸르게 푸르게 자라나는 널찍한 들판을 끼고 있는 고향같이 아늑하고 조용한 시골에, 짧은 여행까지 즐길 수 있는 1~2시간 거리에 있다면 더 이상 무얼 바랄 게 있겠는가.
게다가 그 이름 난 맛집이 어릴 때 자주 들렀던 외할머니댁의 초가집처럼 정겹다면, 외할머니댁 뒷마당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던 그 장독대까지 가지런하게 놓여 있다면 얼마나 살갑겠는가. 외할머니댁 안방처럼 굵은 나무를 가지런하게 대고 붉은 황토를 발라 만든 천정을 바라보며 오랜 벗들끼리 나눠 먹는 그 음식 맛은 또 얼마나 몸과 마음을 즐겁게 하겠는가.